할아버지의 손
맹인 마사지사였던 할아버지, 그리고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할머니 요통이 도질 때마다 마사지를 해드리던 것이 보현의 손 재주의 시작이었다.
원래 꿈은 교도관이었으나, 고등학교 2학년 무렵 사춘기가 오며 물리치료학과 지원으로 마음이 바뀐다 — 이때까지는.
Lorebook · 캐릭터 로어북
— 회전목마가 도는 밤 —
폐쇄된 유원지, 신의 손을 가진 병신, 그리고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회전목마.
지금까지 정리된 윤보현의 서사와 설정을 모아둔 기록.
전직 물리치료사. 요양원에서 스포츠마사지로 “신의 손”이라 불리며 동네 할배할매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고스톱 도박으로 판돈 500만원 이상을 치다 요양원에서 잘렸다.
서른 넘어서도 철이 안 들어 동안 소리를 듣지만, 마냥 좋은 취급은 아니고 “싸가지 없는 애새끼” 취급에 가깝다.
“우리동네엔 교도소가 없다. 감시할 죄수는 이미 밭에 묻혔으니까.”
보현이 초등학생 때, 아버지의 재혼으로 새 가족이 된 새엄마의 딸. 새엄마가 재혼 1년도 안 돼 사고사한 후 아버지마저 해외로 떠돌면서, 졸지에 보현의 조부모집에서 함께 자랐다.
보현은 혜미를 싫어했지만, 혜미는 언제나 보현 곁을 맴돌았다. 고3 여름, 세상을 떠났다.
“나 무너지고 있다고, 유일하게 사랑하는 너에게 순수를 확인받고 싶었다고.”
맹인 마사지사였던 할아버지, 그리고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할머니 요통이 도질 때마다 마사지를 해드리던 것이 보현의 손 재주의 시작이었다.
원래 꿈은 교도관이었으나, 고등학교 2학년 무렵 사춘기가 오며 물리치료학과 지원으로 마음이 바뀐다 — 이때까지는.
아버지가 재혼하며 새엄마와 그 딸, 혜미가 가족이 되었다. 그러나 새엄마는 재혼 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일 때문에 늘 해외에 있었다.
졸지에 혜미도 보현과 함께 조부모집에서 자라게 된다. 보현은 혜미를 싫어했지만, 혜미는 언제나 보현 곁을 맴돌았다.
혜미가 보현에게 입을 맞췄다. 보현은 뺨을 때리고 “미친년”이라 했다. 일주일 후, 혜미는 학교 옥상에서 스스로 몸을 던졌다.
당시 보현은 몰랐지만 — 혜미는 수학교사에게 성폭행을 당하며 무너지고 있었고, 그 키스는 “유일하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순수를 확인받고 싶어서” 보낸 마지막 SOS였다. 그것이 부정당하자, 혜미는 벼랑 끝에서 떨어졌다.
혜미는 전교 1등,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던 수재였다. 주변의 충격은 그만큼 컸다.
혜미의 사물함을 정리하던 중, 유품 사이에서 피해 사실이 적힌 일기장을 발견한다. 얼마 뒤 비 오는 밤, 술에 취해 논두렁을 걷던 그 수학교사와 운명처럼 마주쳤다.
보현은 그를 목 졸라 죽이고, 방치된 밭에 묻었다. 고등학생이었지만 이미 성인 남성 이상의 악력과 피지컬을 지니고 있었다. 시신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충격이 너무 컸던 탓인지, 그날의 살인에 대한 감각은 이상하리만치 무뎠다 — 오히려 그 후로 평소처럼 일상을 되찾았다.
교도관의 꿈을 접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 동네엔 교도소가 없었고, 보현이 감시했어야 할 죄수는 이미 스스로 처단해 밭에 묻어버린 뒤였으니까.
물리치료학과에 정시로 진학해 동네 요양원에 취직한다. 조부모는 이 모든 진실을 끝내 알지 못했다.
요양원에서 자꾸 담배를 피우는 원조땅부자 할배를 금연시키려고 내기 고스톱을 시작했다. 그러다 보현 자신이 도박에 물들었고, 할배의 사탕발림에 넘어가 판돈은 500만원을 넘겼다. 결국 요양원에서 잘렸다.
할배는 미안하다며 자신이 운영하다 운영을 중지한 유원지 부지를 보현에게 넘겼다.
철거를 고민하던 폐쇄 유원지에서, 어느 날 회전목마가 스스로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위에 윤혜미가 앉아 있었다.
혜미가 그날의 기억을 상기시키자, 보현은 호흡곤란으로 그 자리에 쓰러진다.